지난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종이가 찢기듯 선체가 무너졌다. 현장에 있던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고, 슬픔과 안타까움만을 공유할 뿐이었다.

사고는 한순간에 일어난다. 하지만 그 사고 이전에 작은 실수나 소홀함 등 여러 요소가 원인으로 결합하고 있었을 것이다. 항상 사소한 것이 작은 사고로, 그리고 연쇄적인 사고로 이어진다.

일상생활 속에는 사전 예고 없이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문제 되는 현상을 초기에 발견해 대처한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는 익숙한 것을 다시 볼 줄 아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대부분 위험 요소는 습관화된 것에 존재한다. 적극적인 관심과 세심한 관찰 없이는 발견되지 않는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2015년부터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국가안전대진단’이 시작됐다. 국민 참여형 안전진단으로 ‘안전신문고’를 통해 국민 신고를 활성화하고 민관합동 점검, 민간 전문업체 위탁점검 등 생활 속 안전위협요소를 사전에 진단한다.

올해 서구가 국가안전대진단에 따라 실시한 점검대상은 산업·공사장, 교통, 건축, 생활·여가, 보건복지·식품, 환경·에너지 등 7개 분야 110개소에 이른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국가안전대진단 참여에 대한 홍보는 물론 최근 사고 유형에 따른 위험시설을 중심으로 점검했다. 드론 등 과학기술장비를 활용해 점검의 정확성도 확보했다.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음 또는 그런 상태라는 안전의 사전적 의미를 담아 사소한 부분까지 면밀히 살폈다.

주민들은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가스, 전기, 건축, 소방 등 4가지 부문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어도 쉽게 점검을 할 수 있다. 점포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사전에 배부된 자율 점검표로 점검 후 잘 보이는 곳에 게시하는 등 자율적으로 참여하면 된다.

대진단 점검 대상은 안전정보 통합공개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점검결과 및 후속조치에 대한 이행 여부 등도 관리한다.

더 나아가 우리 구에서는 국가안전대진단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안전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노후 건축물 및 위험시설물 대상 IoT 센서 모니터링, 셉테드 기반의 안심 귀가길 등 선제적인 스마트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또한, 주민의 실생활에 밀접해 있는 시설에 대해 서구안전대진단도 실시할 예정이다. 법적 의무대상에 대한 점검만이 아니라 주민의 일상 속 현장을 살펴 행정에 대한 신뢰를 쌓을 것이다.

아울러, 미래세대인 어린아이들이 안전의식을 고취하고 위기 대처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VR 어린이 안전체험 교육을 운영한다. VR·시뮬레이터 기기와 실감형 안전 콘텐츠를 활용해 대상자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제공한다.

안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도 필요하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주변에 위험 요소는 없는지에 대해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다.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작은 관심이 모여 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사고는 순간에 오지만 안전은 꾸준한 관리를 통해 얻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지금부터 편안한 일상을 새롭게 살펴보자.

광주 서구 부구청장 곽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