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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교육에게 말한다
2022. 07.13(수) 08:24

김광호 교사
요즘은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분신처럼 여긴다. 공공장소나 대중교통, 카페뿐만 아니라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김없이 스마트폰이 중심역할을 한다. 세대별로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청소년이 더 스마트폰을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스마트폰은 청소년에게는 양날의 검과 같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학습에 필요한 동영상 강의를 듣거나 다양한 자료나 정보를 얻기도 하며 드라마, 음악, 영화 감상을 할 수도 있다. 반면 게임에 중독되어 학업에 지장을 받거나 심지어 학교를 그만두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잘 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게 되면 독이 된다.

왜 청소년은 스마트폰의 유혹(게임)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까? 이것은 학교의 생활시스템과 상관관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나 공부를 정의한다면 이렇다. 그곳은 전인교육을 통한 인격을 다듬어 주는 장이요, 타고난 재능을 계발하여 직업 찾기를 안내하는 장이며,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이웃과 함께 살아야 함을 깨우쳐 주는 장이다.

즉 ‘인성과 지성 그리고 함께’라는 삶과 꿈을 안내하는 멋진 공간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사람 못지않게 배우는 사람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현장에서는 학습이나 생활지도가 주로 주입식, 강요식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자율성이 살아 숨을 쉴 수가 없다. 획일화된 내용을 전달하고 시험이라는 형식을 거처 도달점을 확인해야 하고, 규격화된 교칙은 학습자의 입장보다는 기존의 관습에 따르기에 이런 환경에서 자율성을 노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학습자에게 배우고 싶은 내용에 대한 선택권이나 참여권이 있어야 성취감도 뒤따를 것이다. 게임에서는 반전을 경험할 수 있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초보 단계를 넘어서 중급으로 향하며 뭔가 이루었다는 원초적인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다.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연결이나 융합으로 새로운 생각을 쓰게 하고 대안을 찾게 하면 좋으련만 현재의 제도에서는 정말 어렵다.

현 교육은 점수와 등수로 종결을 해야 하기에 객관식이나 정답이 분명한 서술형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그만큼 연결하고 공유할 내용을 언어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비틀고 바꾸어서 새로운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다면 타인과 공유하고 연결할 부분도 많을 것이며 타인에게 인정욕구까지 얻을 수 있다.

게임은 어떠한가. 등수나 결과를 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나 반드시 일등이나 좋은 결과를 얻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에 다른 사람과 고민거리 및 해결 방법을 이야기하고 공유할 수 있기에 친밀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는 많은 학습자가 지식수준이 낮다는 이유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지만, 게임의 장에서는 그나마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으니 마음 또한 편안하지 않을까?

교육 현장에서 수업의 내용과 교육의 틀을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교육 전문가, 정치인, 다수의 국민이 교육개혁에 찬성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기성세대는 다음 세대를 위하여 교육개혁에 동참해야 한다.

그동안 틀에 갇힌 교육이 국민 의식을 얼마나 편협하게 했는가? 그 교육은 국민의 생각을 죽였으며 의식까지 옹졸하게 키우지 않았는가. 만약 그 교육이 다음 세대까지 지속된다면 그들 또한 퇴행적 사고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 교육은 사람을 기르는 업 임을 기억하자.
여수 여양중 김광호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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