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20년 만 15세 이상의 국민 1만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예술행사 관람 횟수는 연평균 6.3회로 지난 2018년에 비해 0.7회 증가했다. 문화예술행사 관람 횟수 또한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관람자의 86.0%가 ‘거주하고 있는 광역시도’내에서 문화예술행사를 관람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 비율은 2018년 90.2% 대비 4.2%나 감소한 것으로, 타 지역에 방문해 문화예술행사를 즐기는 시민들의 수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보고서를 통해 볼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해가 갈수록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이들과 횟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거주하고 있는 곳을 벗어나 문화예술을 즐기는 비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시민들의 생활 반경 내에 이와 같은 것들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없거나, 더 높은 수준의 문화예술을 즐기기 위해서는 번거롭긴 해도 타 지역을 찾는 것을 선호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거 문화예술은 소득이 많거나 고학력자들만을 위한, 소위 예술적 소양을 갖춘 이들을 위한 고급문화로 인식됐다. 그러나 국가 발전으로 인한 삶의 질 향상 및 소비 가치의 변화, 미디어의 발달 등으로 더 질 좋은 문화예술을 향한 시민들의 욕구 또한 높아졌다.

그러나 이에 비해 다양하고 질 좋은 공연이나 연주를 보여줄 수 있는 공연장은 턱 없이 부족하다. 광주만 하더라도 현재 광주문화예술회관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빛고을시민문화관이나 ACC, 전남대학교 민주마루 외에는 큰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도 거의 전무하다.

좋은 콘텐츠 발굴도 중요하지만, 이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 좋은 시설과 규모가 있는 콘서트홀 등 공연장을 만드는 것도 필수적이다. 민선 8기를 얼마 남겨두고 있지 않은 지금, ‘빛과 예술의 도시 광주’가 지역 콘텐츠 발굴과 공연장 확충 등을 통해 더 질 좋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문화 예술의 도시로 거듭나길 바래본다.

전남매일 문화체육부 오지현 기자         전남매일 문화체육부 오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