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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유죄' 전두환

결국 아무런 사과 없이 '죽음마저 유죄'가 됐다
2021. 11.24(수) 15:28

추교등 본부장/편집인
전두환이 끝내 사과 한마디 안하고 죽었다.
군사 쿠데타를 함께 일으켰던 동지(노태우 씨)가 사망한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같은 길을 떠난 셈이다.
별세라고 보도하는 언론도 거의 없다. 그의 업보다.
사실 얼마 전 TV에 비친 그의 모습은 저승길이 예고된 추한 몰골이었다.
그도 역시 편한 마음으로 눈을 감지는 못 했을게다.
전두환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신군부 세력만 아쉬움을 함께 할 것 같다.

전두환은 육사를 졸업하고 하나회라는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조직을 만들어 군내에서 은밀히 운영하면서 능력과 관계없이 그것도 특정 지역 출신만을 골라 출세길을 보장하며 줄을 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군사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그는 간선제 선출방식을 그대로 유지해 평생 동지인 노태우 씨를 대통령에 앉힌 뒤 이른바 '상왕'처럼 군림하기를 기대했지만, 들불처럼 번진 6월 항쟁으로 결국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였다.
분열된 3김 덕분에 노태우 씨가 당선되기는 했지만, 이미 정권에 부담이 돼버린 전두환은 백담사에 유폐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후 김영삼 정부 들어 결국 재판정에선 함께 선 전두환과 노태우는 군사반란 혐의로 사형이 확정됐지만 섣부른 사면조치로 불과 2년도 안 되는 수감생활을 마치고 자유인으로 버젓한 삶이 이어졌다.
전두환 재임 시 3저 호황이라는 유례없는 상황을 맞아 경제 성장을 이뤄내기도 했지만, 특정 재벌들에게 특혜를 몰아주는 대가로 천문학적인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특별수사본부가 밝혀낸 금액만 9천억 원이 넘는 막대한 규모다.
불법자금 환수에 나서자 여기저기 자금을 은닉한 전두환은 "통장에는 29만 원 뿐"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며 죽기 전까지 불법 자금을 내놓지 않았다.

무엇보다 광주민주화 운동의 유혈 진압은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다.
전두환이 광주에서 저지른 5.18은 자기 국민에게 행한 가장 잔혹한 학살이고 범죄행위였다.
민주화 열망에 가득 찬 국민들의 저항을 짓밟기 위해 무장 군인을 그것도 가장 강력한 특전부대를 투입해 민간인을 무참히 학살했다.
그리고 삼청교육대를 비롯한 인권탄압을 자행했고, 수많은 간첩조작 사건으로 죄 없는 민간인과 대학생들을 투옥 시켜 인생을 잃게 했다.
5.18은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다.
이 사건의 진상은 아직도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다. 최초의 발포명령자가 누구인지조차 확인된 바 없다.
40년이 지났지만, 그 아픔과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민들과 유가족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아무런 사과나 언급조차 없었다.
결국 그의 사과 없는 사망으로 우리 역사에서 5.18은 영원히 미완의 과제로 남게 됐다.
전두환이 사과할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노태우처럼 가족을 통해 사과를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전두환은 그것마저 외면했다.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비난하면서 명예훼손으로 재판정에 선 전두환은 끝까지 자신의 행위를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을 향해 내뱉은 "이거 왜 이래"라는 말은 그의 사고와 인생을 대변한다.
불법으로 거둔 뇌물로 평생 호의호식하면서 자식에게까지 부끄러운 부를 물려준 인물. 현대사에 가장 큰 오점을 남긴 그가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생을 마감했다.
이제 전두환도, 노태우도 갔다. 그들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는 역사가 평가 할 수밖에 없다.



추교등 기자 dbskj@hanmail.net        추교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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