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발생하면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1,000년만의 대홍수를 맞은 서유럽에 각종 재난·지해 대응 체계와 시설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으며, 북미, 시베리아, 동북아시아 등에서는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했다.

전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지속되자, 기후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는 영화나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지금 여기 모두의 생존 문제가 됐다는 것을 자각할 때”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며 미래 세대가 지속 번영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속가능경영’은 재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ESG 경영도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LG, 현대, 삼성 등 국내 대기업들 또한 앞다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지속가능경영 기반 구축을 통한 미래시장 주도에 나섰다. 탄소중립, 신재생 에너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등이 국내 기업 ESG 경영의 주요 목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비슷비슷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등 각 기업에 맞춘 심도있는 ESG 경영을 찾아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ESG가 경영 성과를 내기 위한 필수 항목이 되면서 중요성은 강화됐으나, 기업이 스스로 추구하는 가치가 아닌 해야 하는 ‘숙제’로 자리매김한 것은 아닌지 의문스러운 부분이다.

이에 ‘ESG 워싱’이라는 단어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실제 ESG 경영을 하지 않는 기업이 위장을 통해 ESG 경영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만을 챙겨가는 것을 뜻한다.

전세계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계속되는 등 환경 보존, 사회적 의무와 상생, 건전한 지배 구조 등을 목적으로 하는 지속가능경영과 ESG는 필수적이다. 이러한 경영이 이익 얻기 위한 수단으로 기능하는 것이 아닌, 기업 스스로가 추구하는 가치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전남매일 문화부 오지현 기자         전남매일 문화부 오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