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목) 16:46
포스트코로나 시대 골목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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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작지만 확실한 행복’ 이라는 뜻을 가진 신조어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소확행’이 주택 구입, 취업, 결혼 등을 포기한다는 N포세대의 불확실한 미래 현실을 반영한다고 생각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소확행’이 내포한 뜻을 바꿔버린 것 같다. 예전에는 청년들의 자조적인 소비현실을 의미하는 것을 뜻했다면 지금은 모든 사람이 일상생활 속에서 합리적이고 안전하게 삶의 기쁨을 찾는 의미로 변화한 것 같다.
코로나19로 촉발된 펜데믹으로 일상의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많은 기업은 재택근무를 적극 도입하고, 사회 전반에 비대면 문화 확산을 촉진했다. 그리고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일과 삶의 균형 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문화관광의 일상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사람들은 책상 앞에 앉아있지 않아도 여행 중에도 업무가 가능하게 되는 스테이케이션, 즉 노동의 공간과 여가·관광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으며, 더불어 안전과 익숙함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과거에는 먼 바다, 산, 계곡 등 도심에서 벗어난 곳을 휴가 장소로 한정했다면, 요즘은 집 근처, 도시에서 가까운 곳에서도 휴가를 즐기는 사람, 이른바 호캉스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2차례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재난지원금 제도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의되고 있지만 재난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골목상권에는 즉각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소비는 증가했고, 골목상권의 생태계 보호와 지원에 대한 공감대 역시 확대됐다.
골목상권은 지역경제의 모세혈관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축이다. 경제 생태계의 가장 작은 곳에서부터 코로나 시대에 가장 취약한 지점인 골목상권에서부터 활성화 시켜 그 효과를 확대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연세대학교 교수는 골목상권이 사람을 불러 모으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통계로도 입증된다. BC카드 빅데이터 센터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의 주요 25개 상권을 조사해 연평균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감률을 집계한 결과 이 기간 연평균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이 높았던 지역 1~5위는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홍익대, 삼청동, 경리단길, 서울대입구역으로 모두 골목상권이 형성된 곳들이었다.
또 모 교수는 골목상권의 조건으로 문화인프라(Culture),임대료(Rent),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접근성(Access), 도시디자인(Design), 정체성(Identity) 등 여섯 가지를 꼽고, 이를 ‘C-READI’모델이라 지칭했다.
동구도 ‘C-READI’처럼 문화 자원과 이를 통해 형성된 정체성을 가지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골목상권이 있다. 박인천가 골목은 금호시민문화회관, 오가헌, 김냇과 등 근대건축물과 문화시설, 맛집이 형성되어 있으며, 의재로 거리는 의재미술관, 우제길미술관 등 예술시설과 전통문화관과 전통찻집, 맛집이 형성돼 있다.
또 오지호가 골목은 오지호 화백, 문병란 시인, 이한열 열사의 인문자원과 지산유원시설, 동구의 대표음식 보리밥 등 인문학적 문화가 있는 골목이다.
문화인프라, 정체성 등이 구축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골목을 주축으로 기존의 문화자원과 더불어 풍부한 상업시설을 가지고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는 요즘 가장 시급한 문제인 고용창출과도 연계할 수 있다. 요즘 대기업은 고용을 줄이는 기술에 투자를 늘리고 있고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고용을 누가 책임질 건지 생각해야 한다. 바로 그 해답은 로컬, 골목에 있다고 생각한다. 골목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소상공인이 주를 이루는 도시 문화가 고용 창출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 주변의 가장 좋은 예가 동명동이다.
쇠퇴해 가는 동명동은 로컬 크리에이터들로 인해 광주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동명동에서 기존의 건축 양식을 살리고 Z세대를 겨냥한 인테리어, 레시프 개발 등 문화생산자로 활약하면서 골목, 더 나아가서는 지역을 브랜드로 만드는 데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골목문화의 정체성을 접목시킨 다양한 상업시설이 골목에 자리 잡았을 때 특정 문화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다만, 골목길 창업자를 전통적인 문화 콘텐츠에 기반을 둔 소상공인 창업자뿐만 아니라 도시재생 스타트업, 사회적 기업, 문화기획자 등 골목길에 다양한 창업자를 유치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골목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문화를 창출하고 그것을 소비할 것이다.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창업을 지원하고 필요 인력을 훈련하고 육성하는 데 적극적인 투자해야한다. 육성한 전문가들과 골목에서 생업을 유지하는 상인들, 그리고 새롭게 창업하는 신규 창업자와 협력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와 소비자 유형을 고려하여 골목만의 독특한 거리문화와 스토리를 발굴할 수 있도록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을 한다면 ‘소확행’이 유명 관광단지가 아닌 우리 옆의 골목에서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코로나19로 촉발된 펜데믹으로 일상의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많은 기업은 재택근무를 적극 도입하고, 사회 전반에 비대면 문화 확산을 촉진했다. 그리고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일과 삶의 균형 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문화관광의 일상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사람들은 책상 앞에 앉아있지 않아도 여행 중에도 업무가 가능하게 되는 스테이케이션, 즉 노동의 공간과 여가·관광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으며, 더불어 안전과 익숙함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과거에는 먼 바다, 산, 계곡 등 도심에서 벗어난 곳을 휴가 장소로 한정했다면, 요즘은 집 근처, 도시에서 가까운 곳에서도 휴가를 즐기는 사람, 이른바 호캉스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자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2차례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재난지원금 제도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의되고 있지만 재난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골목상권에는 즉각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소비는 증가했고, 골목상권의 생태계 보호와 지원에 대한 공감대 역시 확대됐다.
골목상권은 지역경제의 모세혈관이자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심축이다. 경제 생태계의 가장 작은 곳에서부터 코로나 시대에 가장 취약한 지점인 골목상권에서부터 활성화 시켜 그 효과를 확대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연세대학교 교수는 골목상권이 사람을 불러 모으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는 통계로도 입증된다. BC카드 빅데이터 센터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의 주요 25개 상권을 조사해 연평균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감률을 집계한 결과 이 기간 연평균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율이 높았던 지역 1~5위는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홍익대, 삼청동, 경리단길, 서울대입구역으로 모두 골목상권이 형성된 곳들이었다.
또 모 교수는 골목상권의 조건으로 문화인프라(Culture),임대료(Rent),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접근성(Access), 도시디자인(Design), 정체성(Identity) 등 여섯 가지를 꼽고, 이를 ‘C-READI’모델이라 지칭했다.
동구도 ‘C-READI’처럼 문화 자원과 이를 통해 형성된 정체성을 가지고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골목상권이 있다. 박인천가 골목은 금호시민문화회관, 오가헌, 김냇과 등 근대건축물과 문화시설, 맛집이 형성되어 있으며, 의재로 거리는 의재미술관, 우제길미술관 등 예술시설과 전통문화관과 전통찻집, 맛집이 형성돼 있다.
또 오지호가 골목은 오지호 화백, 문병란 시인, 이한열 열사의 인문자원과 지산유원시설, 동구의 대표음식 보리밥 등 인문학적 문화가 있는 골목이다.
문화인프라, 정체성 등이 구축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골목을 주축으로 기존의 문화자원과 더불어 풍부한 상업시설을 가지고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는 요즘 가장 시급한 문제인 고용창출과도 연계할 수 있다. 요즘 대기업은 고용을 줄이는 기술에 투자를 늘리고 있고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고용을 누가 책임질 건지 생각해야 한다. 바로 그 해답은 로컬, 골목에 있다고 생각한다. 골목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소상공인이 주를 이루는 도시 문화가 고용 창출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 주변의 가장 좋은 예가 동명동이다.
쇠퇴해 가는 동명동은 로컬 크리에이터들로 인해 광주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동명동에서 기존의 건축 양식을 살리고 Z세대를 겨냥한 인테리어, 레시프 개발 등 문화생산자로 활약하면서 골목, 더 나아가서는 지역을 브랜드로 만드는 데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골목문화의 정체성을 접목시킨 다양한 상업시설이 골목에 자리 잡았을 때 특정 문화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다만, 골목길 창업자를 전통적인 문화 콘텐츠에 기반을 둔 소상공인 창업자뿐만 아니라 도시재생 스타트업, 사회적 기업, 문화기획자 등 골목길에 다양한 창업자를 유치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골목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문화를 창출하고 그것을 소비할 것이다.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창업을 지원하고 필요 인력을 훈련하고 육성하는 데 적극적인 투자해야한다. 육성한 전문가들과 골목에서 생업을 유지하는 상인들, 그리고 새롭게 창업하는 신규 창업자와 협력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와 소비자 유형을 고려하여 골목만의 독특한 거리문화와 스토리를 발굴할 수 있도록 콘텐츠 및 프로그램 개발을 한다면 ‘소확행’이 유명 관광단지가 아닌 우리 옆의 골목에서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광주 동구의회 운영위원장 조승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