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재산이 직결되는 위급상황이 발생하거나 교통사고 등 일상생활에서 시시비비가 생겼을 때 누구나 가장먼저 생각나는 것이 112신고를 떠올릴 것이다.

이처럼 112신고는 국민에게 가장 가까우며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반드시 필요한 시민의 비상벨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의 허위· 장난 신고로 인해 정작 긴급한 상황에 처한 시민을 위해 즉시 출동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여 매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112신고 대응역량 강화지침을 마련, 관할지역을 불문하여 범죄 신고현장 최 인접 순찰차가 우선 출동하는 지령체계 확립과, 형사, 교통순찰차 등 기능을 불문하고 출동하는 112신고 총력대응시스템을 구축하여 1분1초도 빨리 범죄에 대처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다만, 경찰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1만여 건에 달하는 허위신고는 경찰의 초기대응력을 약화시키고 위급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112신고는 총 1920만 4120건으로 그중 0.05%에 해당하는 9887건이 허위신고로 밝혀졌다.

이중 경찰력을 무의미하게 낭비시킨 1682건에 대해 형사 입건 및 벌금형에 처해 졌고 피해가 크고 악질적인 장난신고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허위, 장난신고는 경찰력 낭비를 넘어 또 다른 사고를 부르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경찰은 접수되는 모든 신고에 대해 시민의 안전에 급박한 피해발생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해 현장에 투입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허위, 장난신고는 치안공백으로 이어지고 국민의 생명, 재산,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시급히 ,그리고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다른 누군가의 허위신고로 경찰의 도움이 절실한 내 가족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떠올려야 한다.

북부경찰서 상황실 경위 김종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