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문화적 의미가 인정되지 못했던 마한의 역사문화자원이 지난 6월 시행된 역사문화권정비특별법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될지 주목된다.

영산강 유역의 마한 유적은 대형 옹관, 여러 형태의 분구, 금동관, 금동신발, 백제-왜-신라-가야와의 교류를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돼 한반도 남부지역의 독특한 고대문화의 산실로 알려져 왔다. 영산강 유역에는 마한이 남긴 고분군 500여 개가 있다.

그동안 마한 문화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중·고교 역사 교과서에는 관련 내용이 고작 4, 5줄 언급될 정도다.

타 문화권에 비해 발굴 및 조사·연구 또한 상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이다.

총 728개소 중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전남지역 마한 유적은 복암리 고분군, 반남 고분군, 오량동 요지(이상 나주), 해남 군곡리 패총 등 4개소로 전체 유적지의 5.5%에 불과하다. 도 지정 유적 역시 56곳으로 전체의 8.1%에 그치고 있으며 지정되지 않은 유적지는 86.4%(668개소)에 이른다.

전남도는 지난 2017년 영산강 유역 마한 문화권 개발 기복 계획을 수립, 향후 10년간 6,911억원을 들여 3단계 15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018년 4월 관련 조례를 재정하고 지난 2019년에는 전남지역 마한 유적·유물 674개 보고서를 처음으로 냈다.

이처럼 전남도가 수년째 복원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법적 근거와 국가 지원이 없었던 탓에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17년 대선 국정과제로 채택돼 종합적인 정비가 진행되고 있는 경남도의 가야사 복원사업과는 대조적이다.

고대 삼국시대 성립과 통일과정에서 승자의 역사에 묻혀 잊혀졌던 마한사는 특별법 시행으로 재조명의 기회를 맞았다.

전남도와 관계기관들은 제도 활용과 정부 지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모색과 함께 전남을 필두로 광주·전북·충남까지 참여하는 초광역 거버넌스를 구축해 공동 대응에 나서주길 바란다

전남매일 정치부 길용현 기자 dbskj@hanmail.net        전남매일 정치부 길용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