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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자기방어는 위험하다
2020. 07.29(수) 09:54

추교등 본부장/편집인
비판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일에 관한 한 변명거리가 많다.
비판 잘하는 사람에 대해 비판하려고 하면 이쪽에서 맹렬히 반론을 펴면서 “그런 당신은 어떤데?” 하고 상대를 비판해 보라. 그의 자기방어 수완을 좀처럼 당해 낼 수 없을 것이다.
지나친 공격과 지나친 방어는 세트를 이루는 법이다. 자신이 핵폭탄을 갖고 있으면 그 핵폭탄에 맞는 방어를 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지나치게 자기방어를 하는 사람은 사귀기 어렵다. 가볍게 하는 농담 때문에 호되게 비판을 받기도 하고 상관없는 것까지 변명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싸울 필요도 없는 곳에서 탱크를 몰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래서는 ‘사귀려고’ 생각했다가도 교제할 수 없게 된다. 그 갑옷을 벗으면 아주 순수하고 부드러운 사람일지도 모르지만, 비판과 방어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의 교류’로는 발전하지 못한다.
‘접촉’이나 ‘마음의 교류’라고 말하면 아무래도 식상 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실제로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것은 사람과의 따뜻한 교제이며 마음의 교류이다.
비판과 방어라는 탱크를 타고 있는 사람에게는 차가움조차 느껴지지 않고, 그 사람과 ‘통했다’는 느낌은 좀처럼 들지 않는다.
그것보다도 서로 마음을 열고 훈훈하게 사귈 수 있는 사람이 즐겁다. 서로 방어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비판’이라는 가시를 접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방어하는 마음이 강한 사람은 가시를 집어넣으면 공격당하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할 용기를 내지 못한다. 겁쟁이인 것이다. 그래서 비판이라는 총알을 계속 쏘아대고 상대의 반응을 살핀다. 비판의 총탄을 쏘아대는 것을 중지하면 자기가 죽는 줄로 여긴다. 비판을 잘하는 사람의 비판은 안심해도 괜찮은 상대인지 어떤지를 가늠해 보는 탄알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라면 탄알을 맞으면 자신도 쏜다. 그래서 비판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무서운 사람, 차가운 사람뿐이다.
위험을 느끼면 더더욱 총알을 쏘아 방어하게 된다. 이러면 누구라도 사귀기를 꺼리게 된다. 비판을 잘하는 사람은 알아차리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가장 무섭고 위험한 사람은 바로 비판을 잘하는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또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다. 비판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관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의외로 그 반대의 경우가 많다고 하는 사실이다.
자기 나름의 가치관이 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것도 저것도 그 자리에서 비판하려 드는 것이 아닐까?
자기 나름대로의 가치관이 확립되어 있는 사람은 비판 같은 것은 그다지 하지 않는다. 상대의 가치관도 인정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비판을 잘하는 사람의 인생은 틀림없이 쓸쓸할 것이다.
자기 스스로 방어를 풀고 폭넓게 사람과 교체할 수 있는 사람, 역시 우리는 이런 사람이 되어야겠다.
추교등 기자 dbskj@hanmail.net        추교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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