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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5·18 망언 사죄로 합리적 보수의 길…동력 마련

미래한국당과 합당이 '변화' 의지의 가늠자 될 듯
2020. 05.19(화) 08:29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18일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5·18을 대하는 미래통합당의 태도가 달라졌다. 지난해 당 소속 의원들의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통합당은 40주년 5·18민주화운동을 앞두고 당 소속 의원들의 망언에 대해 두말없이 사죄했다. 향후 정치현안을 결정할 때도 구태와 단절한 쇄신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호영 통합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이 열린 광주를 찾은 자리에서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유가족 단체 관계자들과 만나 다시 "저희가 죄송하고 잘못했다. 사죄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입장문에서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통합당 지도부를 맞은 광주의 분위기도 전년과는 크게 달랐다. 지난해에는 유가족 단체들이 광주를 찾은 황교안 전 대표에게 "범죄자", "황교안이 전두환"이라며 강하게 항의하고 물병을 던지기도 했지만, 이날 주 권한대행이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는 비난하는 목소리도, 물세례도 없었다.

오히려 한 시민은 주 권한대행이 기념식장에 들어갔다고 하니 "다행이다 누가 막아서면 내가 그 사람을 막으려고 했다. 잘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5·18 망언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통합당이 쇄신 기조를 정치현안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강성 지지층들 목소리가 과잉 대표된 경향을 보였던 통합당은 총선 참패 후 당 재건의 과제를 안고 있다.

통합당의 쇄신·혁신 의지는 오는 21~22일 열리는 당선인 워크숍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은 이틀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리는 워크숍에서 당의 진로를 놓고 '끝장 토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4·15 총선 당선인들이 느끼는 문제점, 총선 패배 원인 등을 토론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전당대회 개최 문제 등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쇄신·혁신을 요구하는 당선인들의 요구가 힘을 얻으면 '김종인 비대위'로의 체제 전환이 전격적으로 결정될 수도 있다.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문제도 통합당의 '변화'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지난 14일 합당을 추진하기로 하고 수임 기구를 발족했지만, 실질적인 합당 논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특히 미래한국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폐기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을 여당에 요구하면서 선거법 개정 문제를 합당과 연계하고, 당 대표의 임기를 '5월 29일까지'에서 '합당 시까지'로 개정하기로 하면서 합당 논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 일각에서는 주 권한대행의 '5·18 망언' 사죄에도 불구, 비대위 전환이 불발되고, 합당 논의가 장기화될 경우 통합당의 쇄신·혁신 움직임의 동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회부 추성길 기자 dbskj@hanmail.net        사회부 추성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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