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광주시와 시 산하기관을 압수수색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여분쯤부터 12시30분까지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실과 광주도시철도공사 모 임원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은 지난해 총선 출마설이 나온 정 부시장의 '불법 권리당원 모집'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련자 증거 확보 등을 위해 진행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민간공원 특례2단계 사업 특혜 의혹 수사 중 광주도시공사를 압수수색하다 정 부시장의 권리당원 모집 흔적을 발견했다.

도시공사 한 고위 간부가 동남갑 출마를 준비하는 정 부시장을 위해 모집한 7700명 가량의 권리당원 명부와 1차 모집책으로 분류된 100명의 명단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집책 100명 중에는 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간부, 직원 등 20여명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 중에는 광주도시철도 공사 모 임원 등 정 부시장의 고교 동문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철도공사의 한 임원은 정 부시장의 고교 동창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압수수색은 도시공사에 이어 도시철도공사 직원 등의 연관성을 찾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부시장은 그동안 당원 모집을 부탁한 적이 없다고 밝혀왔고 지난해 10월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편, 지역정가에서는 검찰의 당원모집 의혹 수사에 대해 부적절한 '별건 수사' 논란도 일고 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특혜 의혹으로 청구한 정 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민간공원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온 당원명부로 수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민간공원 압수수색에서 나온 당원명부는 증거 능력이 없음에도 검찰이 무리하게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다른 범죄 혐의가 발견되면 수사하는 게 당연하고 영장 발부 등 정식 수사 절차를 거친 만큼 부적절한 별건 수사는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사회부 정균주 기자 dbskj@hanmail.net        사회부 정균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