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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강대 강 대결로 공멸하나 …집단탈당 예고
2019. 08.11(일) 08:18

민주평화당 내분이 결국 집단 탈당이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평화당 내분이 결국 집단 탈당이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당의 낮은 지지율에 대한 책임으로 정동영 대표 사퇴를 놓고 당권파과 비당권파의 강대 강 대결이 자칫 공멸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의원 10명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대안정치측은 정동영 대표가 현재의 낮은 지지율과 당의 독단적 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자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정 대표측은 아무런 대안도 없이 정 대표를 끌어내리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박주현 최고위원은 지난 7일 최고위 회의 후 가진 백브리핑에서 "대안정치라고 하지만 대안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나온 게 없다. 지도부 즉각 사퇴 이야기만 하고 있다"면서 "비대위를 위한 명분이 있고 비대위원장 감이 있어야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그런게 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정동영 대표도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원들의 탈당 발표로 걱정이 많으신 줄 알며, 죄송하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그 분들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탈당은 명분 없는 일이고 분열은 실패로 가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중도파인 황주홍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재선일지'를 통해 참담한 심정을 보였다. 전 날 정동영 대표, 조배숙 전 대표와 만나 △상호 비방 중지 △최고위원 회의에서 대안정치연대를 당의 유일한 공식 신당 추진기구로 승인 의결 △신당 추진체를 만들고, 외부에서 위원장을 영입할 경우 당 대표 등을 내려놓고 추진체에 참여한다는 합의를 했지만 다음 날 정 대표의 말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황 의원은 "정 대표는 본인이 당 대표를 내려놓는 시점을 창당준비위원장이 영입되는 시점이라고 번복했다"면서 "탈당과 분당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절실함과 절박함으로 나름의 노력을 해봤지만, 제 능력의 한계였다"고 심정을 털어놨다.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12일 집단 탈당 선언 전까지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을 모색하겠다고 밝혔지만,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권파인 홍성문 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대안세력을 비난, 결별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홍 대변인은 이날 "대안정치연대는 실패했고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도 제시하지 못했으며, 조금의 공감도 얻지 못했다"면서 "오히려 철새, 쓰레기라는 원색적 비판을 들으면서 탈당을 강행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어 "만일 그들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다면 민주평화당은 이를 발판 삼아 전당적 쇄신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민주평화당이 추구하는 민주·평화·민생·개혁·평등 5대 가치에 공감하는 젊고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고 그들을 21대 총선에서 당선시키기 위해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자강을 강조했다.

또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양윤녕 당 기획조정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운영체제대비 TF 명단을 발표하며 집단 탈당으로 인한 지도부 공백에 대비했다.

현재 민주평화당의 대안정치 소속 의원은 박지원·천정배·장병완·최경환·윤영일·정인화·이용주·유성엽·김종회·장정숙 등 10명이다. 이들은 이미 탈당계를 써 논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 황주홍, 김광수, 조배숙 등 중간파 의원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예고된다.

또 이들과 동반 탈당 뒤 무소속 길을 선언한 김경진 의원까지 합치면 평화당의 원내 의석은 정동영 대표와 박주현 최고위원 2석밖에 없다.

더욱이 박주현 최고위원은 옛 국민의당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돼 현재는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의원으로, 이마저 제외하면 사실상 정동영 대표 1인 정당이 되는 셈이다.

아울러 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 가운데 7명은 광주·전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로 이들이 당을 떠나면 당원들도 대거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체 당원 8만여명 가운데 광주가 2만명, 전남이 4만3000명 포진돼 있다.

정치권 한 인사는 "결국 당권파나 비당권파나 현재 1%대의 지지율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산이 없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점이 서로가 등을 쉽게 돌리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안세력이 당장 신당 창당을 실행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난국을 돌파하는 방안으로 자신들을 포함한 기성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은 답이 아니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자신들을 대신해 개혁적이고 참신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내년 총선까지 세몰이를 할 계획이지만, 마땅한 인물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내에서도 비대위 체제 전환을 요구하면서 이렇다 할 비대위원장 후보를 밝히지 못해 당권파로부터 공격을 받아왔다.

외부적으로는 제3지대 신당에 박주선·김동철·주승용 등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 합류가 기대되지만, 이 외에 무소속인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합류는 불투명하다.

더구나 본인들 스스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라고 명명했지만, 명분도 약하고 대안도 없이 지역주의에 편승해 총선용 정당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대안정치 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은 "어차피 당내에서 가만히 있어도 내년 총선에서 죽기는 마찬가지"라며 "국민들이 신뢰하고 지지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고 기존 의원들은 당 대표직과 공천권을 내려놓는 등 밀알이 되고자 하는 자세로 제3지대 신당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부 유창식 기자 dbskj@hanmail.net        정치부 유창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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