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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존윅 3 파라벨륨'

액션을 위한 액션
2019. 07.19(금) 16:25

최종호 자유기고가
시작과 끝이 액션으로 이루어진다. 좀 더 다른 액션신을 연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구성과 줄거리는 중요치 않다. 오로지 총 쏘고, 타격에만 집중한다. 거기에 신경계를 자극하는 잔인한 장면이 적절히 가미된다. <존 윅 3: 파라벨룸>을 정의하면 이렇다. ‘액션을 위한 액션영화’. 액션마니아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하는 맞춤형이다.

<존 윅 3>은 그동안 1, 2편에 비해 액션의 전개가 빠르다. 쉼 없이 액션환경이 조성되고, 난타전과 난사전이 합을 이룬다. 전편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몰입도를 방해할 수 있지만 이야기 흐름보다는 ‘액션 시퀀스’가 주 볼거리인 영화이다. 한 가지 아쉽게도 요소요소에 하드고어적 장면이 ‘흠칫’을 유도하지만, 오랫동안‘여운’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럼에도 존 윅의 캐릭터에‘살아있네’가 감지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존 윅>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는 킬러의 ‘폭발’ 한계치를 묘사한 영화라 할 수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애착을, 분노의 정도로 표출한 것. 반려동물의 죽음이 사건의 발단이지만, 떠나간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 액션의 축으로 작용한다. 핸드‧서브머신‧카빈‧샷건 등 다양한 무기들을 능숙하게 다루고, 브라질 주짓수, 유도 등으로 무장한 ‘인간병기’이다. 상대를 제압하는 데 냉혈한이 분명하지만, 주는 메시지는 처연하다. 직업 분류코드에‘킬러’가 있는 듯 존 윅을 포함한 여느 킬러들의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다. <레옹>, <니키다>, <악녀> 등 국내외 대표적인 킬러들의 분위기는 정적이면서 스산하다. 같지만 다른 동전의 양면과 같은 삶, 그들 자신을 동전으로 구분 지으려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에서 존 윅을 연기한 키아누 리브스(이하 리브스)는 1990년대 <폭풍 속으로>, <스피드>에서 보여준 훈남 형사 이미지와는 대조적이다. 세월을 비켜가며 액션장르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톰크루즈에 비하면 리브스는 <테이큰>의 리암니슨을 연상케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타격에서는 이스라엘 특공무술 크라브마를 완벽히 소화한 리암니슨이 월등하다. 하지만 여느 액션배우와는 달리 다소 작위적인 리브스만의 액션이 분명 존재한다. 뒤뚱거리듯 오리걸음의 추격신도, ‘너는 때려, 나는 맞을게’식의 액션합이 그러하다. ‘존 윅’ 캐릭터가 지닌 고유 특성과 혼연일체를 이루기 위한 리브스의 노력일 것이라는 생각이 앞선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는 유사 액션장르의 표본이라고 칭할 수 있다. 사연을 품은 채 은둔 생활을 하는 전직 특수요원이 분노하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내일만 사는 놈들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 난 오늘만 산다”라며 ‘끝장’을 예고하는 대사가 가히 선언적이 아니었음을 감독은 보여줬다. 미국 특공무술인 필리피노 칼리를 완벽하게 구사한 원빈의 현란함은 현재에도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액션 마니아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헌티드>에서 베네치오 델토로와 토미 리 존스의 단도(短刀)신이 깔끔하고 정갈했다면, <아저씨>의 원빈은 기술적이고, 정밀했다.

그럼에도 <아저씨>는 단편으로 마감됐다, <존 윅>은 기사회생하며 4편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영화 환경에 따른 차이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건 캐릭터의 폭발력이다. <아저씨>가 탄탄한 스토리를 토대로 내러티브를 풀어가며 액션을 가미했다면, <존 윅>은 액션을 토대로 스토리를 앉히고, 플롯을 부각시키며 시리즈로 이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만큼 전체 구성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둔 연출력이 돋보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존 윅 4>편에 펼쳐질 액션들을 벌써부터 기대해본다.
최종호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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